투자2026년 10월 26일26분 읽기

조회수를 버린 미디어 - 그들은 어떻게 돈을 벌었나?

가디언, 세마포, TBPN, NTS 라디오, 무비, 투비의 실적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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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 KIM

이매진댓 AI 리서치 - Editor in Chief taechajang@imaginethat.co.kr

조회수를 버린 미디어 - 그들은 어떻게 돈을 벌었나?

돈을 번 미디어는 독자를 늘리기 전에 누구를 위해 만드는지부터 좁혔다. 여섯 미디어의 연차보고서와 실적 발표, 영국 기업등기소 서류로 숫자를 확인하고, 롱블랙 기사 속 틀린 수치를 바로잡았다. 규모로 간 투비조차 첫 흑자까지 5년 반이 걸렸다.

2026년 4월 2일, 오픈AI는 직원 11명짜리 테크 토크쇼 TBPN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1월, 창간 3년 차 뉴스 매체 세마포는 연 매출 4000만 달러와 첫 연간 흑자를 알렸다. 9월에는 영국 가디언이 온라인 기사를 전부 무료로 열어 둔 채 독자에게서 디지털로만 1억2600만 파운드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세 회사 모두 "더 많은 사람에게 보이자"는 미디어 업계의 오래된 공식과 반대로 움직였다.

이 글은 롱블랙이 다룬 미디어 기업 여섯 곳(가디언, 세마포, TBPN, NTS 라디오, 무비, 투비)을 한자리에 놓고, 각 회사의 연차보고서와 실적 발표, 실적 발표 콜 녹취록, 영국 기업등기소 서류 같은 1차 자료로 숫자를 다시 확인한 결과다. 확인해 보니 롱블랙 기사 속 수치 가운데 여러 개가 틀렸거나 시점이 어긋나 있었다. 고친 내용은 본문에 바로 적고, 맨 끝 검증 메모에 한 번 더 모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다. 돈을 번 미디어는 독자를 늘리기 전에 "누구를 위해 만드는가"부터 좁혔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서 광고가 아닌 돈(후원, 행사, 멤버십, 큐레이션 구독)을 받는 길을 따로 만들었다. 유일한 예외처럼 보이는 투비조차 숫자를 뜯어보면 같은 공식의 다른 버전이다. 다만 규모로 그 공식을 풀려면 거대한 모회사가 필요했다.

1. 조회수 장사는 왜 무너졌나?

2010년대 디지털 미디어의 공식은 단순했다. 페이스북과 구글이 보내 주는 방문자를 최대한 많이 받고, 그 위에 광고를 붙인다. 버즈피드가 대표 사례였다. 퀴즈와 목록형 기사, 공유하기 좋은 짧은 영상으로 한때 온라인 미디어의 상징이 됐다. 문제는 그 방문자가 미디어의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플랫폼이 알고리즘을 한 번 바꾸면 유입이 통째로 사라졌다.

웹 분석 회사 파슬리(Parse.ly)는 2017년 2월부터 10월까지 뉴스 사이트로 들어오는 페이스북 유입이 약 25% 줄었다고 집계했다. 같은 기간 구글 검색 유입은 17% 늘었다. 이듬해 1월 페이스북은 뉴스피드에서 친구와 가족 게시물을 우선하겠다고 발표했고, 뉴스 매체의 페이스북 유입은 더 줄었다. 세마포 공동 창업자 벤 스미스가 이끌던 버즈피드 뉴스는 수많은 특종을 내고도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2023년 문을 닫았다.

트래픽 모델의 약점은 두 가지다. 첫째, 독자와의 관계를 플랫폼이 쥐고 있다. 독자는 기사를 읽고도 어느 매체에서 읽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둘째, 광고 단가는 결국 노출 수에 비례하므로 작은 매체는 구글과 메타의 광고 상품과 단가로 경쟁할 수 없다. 이 두 약점을 피하는 길은 크게 둘이다. 플랫폼에 맞설 만큼 큰 규모를 갖거나, 플랫폼이 대신해 줄 수 없는 관계를 독자와 직접 맺는 것이다.

이 글에서 다룰 다섯 곳은 뒤쪽을 택했고, 투비 한 곳은 앞쪽을 택했다. 아래 표는 여섯 곳을 같은 기준으로 놓아 본 것이다. 누구를 위해 만드는지, 누가 돈을 내는지, 무엇을 파는지, 그리고 어떤 위험을 안고 있는지를 나란히 적었다.

여섯 미디어 비교표

장표 1. 여섯 미디어의 대상 독자, 지불 주체, 핵심 숫자와 위험 (필자 작성)

2. 다 공짜로 주고 후원받는 가디언

가디언은 1821년 맨체스터에서 창간한 영국 일간지다. 가디언을 펴내는 가디언 미디어 그룹의 주주는 스콧 트러스트 하나뿐이다. 이 신탁의 목적은 가디언의 재정적, 편집적 독립을 지키는 것이다. 주주에게 배당을 줄 필요가 없으니 이익보다 생존과 독립을 우선할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오랫동안 적자를 면하지 못한 신문이기도 했다.

가디언은 온라인 기사를 유료 장벽(페이월) 없이 모두 공개한다. 뉴욕타임스가 몇 편을 무료로 보여준 뒤 구독 창을 띄우는 것과 정반대다. 대신 기사 끝에 "후원해 달라"는 긴 편지를 붙인다. 롱블랙 기사는 가디언 내부에서 이 편지를 '에픽(Epic)'이라 부른다고 전한다. 독자는 돈을 내지 않아도 계속 읽을 수 있다. 내고 싶은 사람만 낸다.

롱블랙은 이 편지의 설득 구조를 세 가지로 나눴다. 첫째는 사회적 증거다. 200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가디언을 믿어 왔고, 지금도 많은 사람이 후원한다는 사실을 앞세운다. 둘째는 가치 호소다. 주주도 억만장자 소유주도 없으니, 후원은 한 신문사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공정성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한다. 셋째는 평등이다. 돈을 낼 수 있는지와 상관없이 누구나 진실을 읽을 권리가 있고, 후원자가 그 비용을 대신 낸다는 논리다.

여기에 신뢰를 쌓는 장치가 겹겹이 붙는다. 전문 용어를 쉬운 말로 바꾸고, 기사마다 어디서 언제 취재했는지 밝힌다. 1990년대 말부터 독자 편집자가 정정과 설명 코너를 운영한다. 2023년 6월에는 도박 광고를 전면 거부했고, 그 이유를 1면에 길게 설명했다. 당장의 광고 수입을 포기하는 대신 "말과 행동이 같은 신문"이라는 인상을 얻는 선택이다.

숫자는 이 전략이 실제로 통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가디언 미디어 그룹이 2026년 9월 10일 공개한 2025/26 회계연도(2026년 3월 결산) 실적에서 총매출은 2억8200만 파운드로 가디언 뉴스 사업 역대 최고였다. 디지털 독자 매출은 1억2600만 파운드로 1년 전보다 17% 늘었다. 디지털 정기 후원자는 11만6000명 넘게 늘어 140만 명이 됐다. 미국의 정기 후원자만 50만 명을 넘었고, 영국 밖에서 나온 매출 비중은 41%까지 올라갔다.

가디언 독자 매출과 현금 유출 막대 차트

장표 2. 가디언 디지털 독자 매출과 운영 사업 현금 유출 (가디언 미디어 그룹 실적 발표 기준, 필자 작성)

독자 매출의 증가 속도도 눈에 띈다. 디지털 독자 매출은 2023/24년 8820만 파운드, 2024/25년 1억730만 파운드, 2025/26년 1억2600만 파운드로 2년 사이 약 43% 늘었다. 광고 시장이 흔들리는 동안 독자가 직접 내는 돈이 매출의 버팀목이 됐다. 가디언 편집국장 캐서린 바이너는 실적 발표에서 독자에게 직접 후원을 요청한 지 10년 만에 140만 명이 돈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모델이 아무 매체에서나 통하는 것은 아니다. 가디언은 같은 발표에서 자사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방문하는 온라인 뉴스 사이트라고 밝혔다. 디지털 독자의 약 3분의 2는 영국 밖에 있다. 방문자가 이 정도로 많으니 그중 일부만 돈을 내도 의미 있는 매출이 된다. 작은 매체가 같은 편지를 붙인다고 같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후원 모델은 넓은 도달과 높은 신뢰가 함께 있을 때 작동한다.

런던의 가디언 사옥

사진: 영국 런던의 가디언 사옥. Bryantbob,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3. 팩트체크, 가디언은 흑자일까?

여기서 롱블랙 기사와 원자료가 갈린다. 롱블랙은 가디언이 "구독료를 안 받는데 디지털 신문으로 연 2억7500만 파운드를 번다"고 썼다. 하지만 2억7590만 파운드는 2024/25년 가디언 미디어 그룹의 총매출이다. 종이 신문 판매와 광고가 모두 들어간 숫자다. 같은 해 가디언은 디지털 매출이 총매출의 72%라고 밝혔고, 그중 독자가 낸 디지털 매출은 1억730만 파운드였다.

흑자 시점도 다르다. 롱블랙은 "2021년, 13년 만에 흑자 전환(310만 파운드)"이라고 했다. 가디언이 2019년 5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핵심 뉴스 사업은 2018/19 회계연도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80만 파운드 흑자를 냈다. 1년 전에는 1900만 파운드, 3년 전인 2015/16년에는 5700만 파운드 적자였다. BBC는 이를 "1998년 이후 첫 영업이익"이라고 보도했다. 310만 파운드라는 숫자와 "13년 만"이라는 표현의 출처는 찾지 못했다.

더 중요한 건 지금 상태다. 가디언 운영 사업의 조정 현금 유출은 2023/24년 3650만 파운드, 2024/25년 2430만 파운드, 2025/26년 1700만 파운드다. 적자 폭은 빠르게 줄고 있지만 아직 운영 사업에서 현금이 빠져나간다. 롱블랙이 "2023년 213만 파운드 영업손실"이라고 쓴 부분도 2022/23년 법정 영업손실은 2210만 파운드, 조정 손실은 2130만 파운드다. 소수점 자리가 하나 밀린 것으로 보인다.

롱블랙이 비교 대상으로 든 뉴욕타임스 숫자도 낡았다. 롱블랙은 "2025년 기준 유료 구독자 1000만 명, 디지털 880만 명"이라고 썼다. 뉴욕타임스 실적 발표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말 전체 구독자는 1278만 명, 디지털 단독 구독자는 1221만 명이다. 2025년 1분기 말에도 전체 1166만 명, 디지털 단독 1106만 명이었다. 2025년 어느 분기를 봐도 1100만 명이 넘는다.

화석연료 광고 금지 시점도 바로잡아야 한다. 롱블랙은 사진 설명에서 2024년이라고 썼지만, 가디언이 석유와 가스를 채굴하는 기업의 광고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한 날은 2020년 1월 29일이다. 도박 광고 전면 금지가 2023년 6월이라는 대목은 롱블랙 기사와 같다. 후원자 수도 롱블랙은 "150만 명 넘게"라고 썼는데, 가디언이 공시한 디지털 정기 후원자는 2024/25년 130만 명, 2025/26년 140만 명이다. 일회성 후원까지 합치면 더 많을 수 있지만 그 합계는 찾지 못했다.

그래서 가디언 사례에서 얻을 결론은 "후원 모델이 흑자를 만들었다"가 아니다. "광고에 기대던 신문이 독자 매출을 2년 만에 40% 넘게 키워 현금 유출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가 정확하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다. 다만 후원 모델 하나로 신문사가 자립했다고 말하려면, 아직 1700만 파운드가 남아 있다.

4. 독자를 줄여서 돈을 번 세마포

세마포는 2022년 10월 미국에서 문을 연 뉴스 매체다. 블룸버그 미디어 최고경영자(CEO)였던 저스틴 B. 스미스와 버즈피드 뉴스 편집국장이었던 벤 스미스가 함께 세웠다. 이들은 처음부터 조회수를 성과 지표로 두지 않았다. 대신 독자 피라미드의 맨 꼭대기, 즉 기업 경영진과 정책 결정자를 노렸다. 벤 스미스는 2026년 더 버지 인터뷰에서 "트래픽 대재앙이 휩쓸고 간 폐허에서 회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사 형식부터 다르게 만들었다. '세마폼'이라 부르는 형식은 한 기사 안에서 확인된 사실, 기자의 분석, 예상되는 반론, 다른 나라나 집단의 시각을 칸을 나눠 보여준다. 바쁜 의사결정권자가 사실과 해석을 빨리 구분하게 하려는 장치다. 비판도 있다. 미국 독립 매체 디펙터의 한 기자는 2022년, 세마폼이 기존 기사에 "거만한 소제목을 붙였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경영진에게 다가가는 방식도 독특했다. 세마포는 창간 초기부터 CEO와 고위 관료에게 문자 메시지로 질문을 보내고 그 대화를 공개했다. 무대에서 천 번쯤 반복한 일화 대신, 바쁜 사람이 휴대폰으로 짧게 답할 수 있는 형식을 고른 것이다. 이렇게 쌓은 관계를 다음 단계 상품으로 연결했다.

돈은 기사 바깥에서 벌었다. 세마포는 2024년 12월, 연 매출 5억 달러가 넘는 기업의 CEO만 받아볼 수 있는 초대제 뉴스레터 'CEO 시그널'을 발표했고 2025년 1월 다보스에서 첫 호를 냈다. 매년 4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춘계회의가 열리는 주간에는 워싱턴에서 '월드 이코노미' 행사를 연다.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기업인이 이미 워싱턴에 모이는 시기를 고른 것이다. 2025년 행사는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렸고, 2026년에는 기간을 사흘에서 닷새로 늘렸다.

워싱턴 DC의 국제통화기금 본부

사진: 워싱턴 DC의 국제통화기금 본부. 세마포는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 춘계회의 주간에 행사를 연다. International Monetary Fund,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세마포가 2026년 1월 7일 직접 밝힌 숫자는 이렇다. 2025년 매출 4000만 달러, 상각 전 영업이익 200만 달러로 창간 3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냈다. 같은 날 3000만 달러 신규 투자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메일 구독은 100만 건 이상이고, CEO 시그널은 포춘 500대 기업 CEO의 75%를 구독자로 두고 있다고 회사는 주장한다. 2026년 행사에는 2025년의 두 배가 넘는 400명 이상의 CEO가 직접 참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마포 핵심 지표

장표 3. 세마포 핵심 지표 (세마포 발표 2026년 1월 기준, 필자 작성)

매출 구성은 회사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애드위크와 국제뉴스미디어협회(INMA)는 행사 매출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롱블랙은 "광고 절반, 행사 절반"이라고 썼는데, 원자료에 가까운 표현은 "행사가 절반 이상"이다. 롱블랙이 인용한 "포춘 500 CEO 중 470명 이상"이라는 숫자는 찾지 못했다. 세마포 자신은 75%라고 쓰는데, 500명의 75%는 375명이다. 롱블랙이 벤 스미스의 말로 소개한 "약 600개 매체의 페이스북 유입이 8개월 만에 25% 감소"도, 원조사로 보이는 파슬리 집계는 약 2500개 매체를 대상으로 했다고 보도됐다.

세마포 모델의 핵심은 독자 한 명의 가치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같은 100만 명이라도 대학생 100만 명과 대기업 임원 100만 명은 광고주에게 전혀 다른 시장이다. 세마포는 광고 지면만 파는 게 아니라 "이 사람들과 만날 자리"를 판다. 행사 후원사는 무대 세션과 비공개 대담을 통해 잠재 고객인 경영진과 직접 만난다.

위험도 분명하다. 독자와 후원사가 같은 엘리트 집단이면, 그들을 불편하게 하는 기사를 쓰기 어려워진다. 벤 스미스도 더 버지 인터뷰에서 이 질문을 받았고, CEO가 기사에 화가 나 행사를 취소하는 것도 저널리즘의 대가로 감수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약속이 지켜지는지는 숫자가 아니라 기사로 확인할 수밖에 없다.

세마포는 미국 중심 시각을 벗어나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창간 때 아프리카판을 만들어 현지 기자를 뽑았고, 2024년에는 걸프판을 냈다. 2026년에는 중국 관련 CEO 브리핑과 오디오, 영상 상품을 추가하겠다고 했다. 지역을 넓히는 방식도 같다. 그 지역의 결정권자가 읽는 매체가 되는 것이다.

5. 20만 명용 방송을 오픈AI가 산 이유

TBPN은 2024년 10월 '테크놀로지 브라더스'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팟캐스트다. 2025년 3월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을 떠올리게 하는 TBPN으로 이름을 바꿨고,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미국 서부 시간)까지 세 시간 생방송을 한다. 진행자 존 쿠건과 조르디 헤이스는 둘 다 창업 경험이 있다. 이들은 투자 유치와 인재 이동을 스포츠 이적 소식처럼 전하고, 실리콘밸리 인물을 선수 카드처럼 만들어 올린다.

공동 창업자 헤이스는 "전 세계 20만 명 정도를 위해 만든다"고 말했다. 기업을 운영하고 투자하는 사람, 기술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이 대상이다. 그래서 업계 용어를 일부러 설명하지 않는다. 설명을 생략하면 그 말을 알아듣는 사람이 "나를 위한 방송"이라고 느낀다는 계산이다. 게스트 인터뷰는 15~30분으로 짧게 잡고, 투자 유치 소식이 나오면 징을 친다. 바쁜 창업자가 부담 없이 들렀다 갈 수 있는 형식이다.

팟캐스트 스튜디오의 마이크

사진: 팟캐스트 스튜디오의 마이크. TBPN 스튜디오가 아니다. Myotus, CC BY 4.0, Wikimedia Commons

숫자로 보면 작은 회사다.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직원은 11명이고, 회당 평균 시청자는 약 7만 명이다. 악시오스는 2025년 12월, TBPN의 2025년 예상 광고 매출이 약 500만 달러이며 외부 투자 없이 흑자라고 전했다. 2026년 매출 목표는 당시 1500만 달러였고, 인수 무렵 보도에서는 3000만 달러 이상을 바라본다는 말까지 나왔다. 아직 확정 실적이 아니라 예상치라는 점은 구분해 둬야 한다.

그런데 오픈AI가 이 회사를 샀다. 오픈AI는 2026년 4월 2일 공식 블로그에 인수 사실을 올렸고, 거래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TBPN은 오픈AI 전략 조직에 속하되 편집 독립성을 유지한다고 했다. 피지 시모는 인수 발표에서 TBPN이 기술을 만드는 사람과 쓰는 사람을 중심에 두고 AI 논의를 이끌어 왔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원한 것이 매출이 아니라 업계 핵심 인물과 닿는 통로였다는 해석이 많다.

숫자로 환산하면 이 해석이 왜 그럴듯한지 보인다. 회당 7만 명은 대형 유튜브 채널에 비하면 작은 숫자다. 하지만 그 7만 명 안에 투자자와 창업자, 빅테크 임원이 모여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AI 모델을 파는 회사에게 가장 중요한 고객과 여론 주도층이 매일 세 시간씩 보는 채널인 셈이다. 광고주가 아니라 인수자가 그 가치를 먼저 알아본 것이다.

롱블랙 기사의 숫자 하나는 바로잡아야 한다. 롱블랙은 오픈AI가 "2026년 3월 122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고 썼다. CNBC 보도에 따르면 1220억 달러는 그 투자 라운드에서 조달한 금액이고, 투자 후 기업가치는 8520억 달러다. 거의 7배 차이가 나는 오류다. 또 롱블랙이 TBPN 인터뷰에서 나왔다고 소개한 마크 저커버그의 "수천억 달러를 잘못 쓰게 되면 불행한 일" 발언은, 포춘 보도 기준으로 다른 팟캐스트(알렉스 히스의 '액세스')에서 나온 말이다. 저커버그가 TBPN에 출연한 것 자체는 사실이다.

TBPN 사례는 작은 미디어의 가치가 매출이 아니라 "누가 보느냐"로 매겨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다만 그 가치를 산 쪽이 취재 대상인 AI 기업이라는 점은 독자 신뢰라는 자산을 깎을 수 있다. 빅 테크놀로지 창립자 알렉스 칸트로비츠는 인수 직후 오픈AI 아래에서 TBPN이 하는 말이 모두 마케팅처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6. 알고리즘 없는 라디오의 생존법

NTS 라디오는 2011년 런던 해크니 지역에서 페미 아데예미가 약 5000파운드로 시작한 인터넷 라디오다. 정리해고를 당한 뒤 직접 방송 송출을 익혔다고 한다. 라이브 채널은 두 개뿐이고, 정기 진행자(레지던트) 약 500명이 돌아가며 1~2시간씩 자기 선곡으로 방송을 채운다. 케이팝 다음에 멕시코 팝이 나오고, 1970년대 한국 록밴드 산울림의 노래가 영국 아침 방송에 흐른다. 슬로건은 "단정하지 말라(Don't Assume)"다.

뉴욕타임스는 2024년 5월 기사에서 NTS에서 나오는 음악의 약 40%가 스포티파이에 없다고 썼다. 롱블랙은 이를 최고경영자 션 맥컬리프가 밝힌 수치라고 소개했는데, 기사 원문에서 그 발언자가 누구인지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청취자 규모는 시점마다 다르다. 2024년 10월 이브닝 스탠더드는 월 청취자 300만 명이라고 했고, 2025년 12월 독일 잡지 032c는 월 청취자 600만 명이라고 썼다. 롱블랙의 "매달 약 600만 명"은 뒤쪽 숫자와 맞는다.

바이닐을 고르는 DJ

사진: 베를린의 한 클럽에서 바이닐을 고르는 DJ. NTS와 관계없는 장소다. Angie Linder, CC BY-SA 2.0, Wikimedia Commons

NTS는 방송 중간 광고를 받지 않는다. 창업자는 방송을 규격화할수록 광고 유치가 쉬워지고, 그러면 진행자에게 마음대로 해 보라고 말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신 칼하트, 유니클로, 러닝화 브랜드 온 같은 회사와 행사와 플레이리스트를 함께 만든다. 광고 문구를 읽어 주는 대신 "달릴 때 힘이 나는 음악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으로 협업을 짠다.

2019년에는 유료 멤버십 'NTS 서포터즈'를 시작했다. NTS 공식 페이지는 2022년 기준 서포터즈 후원금이 전체 수입의 17%라고 밝히고, 수수료를 뺀 금액의 50%를 진행자에게 나눠 준다고 적었다. 청취자가 낸 돈이 진행자에게 돌아가는 구조는, 후원을 "방송국을 돕는 일"에서 "내가 좋아하는 진행자를 돕는 일"로 바꿔 놓는다.

NTS가 파는 것은 음악 자체가 아니다. 음악은 스포티파이에도 있다. NTS는 "이 사람이 지금 이 곡을 골랐다"는 사실과 "다른 사람도 지금 같이 듣고 있다"는 감각을 판다. 창업자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포크 같은 도구에 비유하면서, 알고리즘은 한 사람이 지금 어떤 기분인지 반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추천의 정확도가 아니라 추천한 사람에 대한 신뢰가 상품이다.

투자자에게 더 중요한 정보는 지배구조다. 영국 기업등기소의 '중요 지배력 보유자' 기록을 보면,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 계열사가 2023년 6월 21일 NTS 운영 법인의 지분과 의결권을 '25% 초과 50% 이하'로 보유한 것으로 등록됐다. 같은 날 창업자는 이 명단에서 빠졌다. 롱블랙은 UMG 지분이 49%라고 썼지만, 공개 서류로 확인되는 건 이 구간뿐이다. 한 업계 뉴스레터는 제출 서류를 근거로 약 25%로 추정했다. 2025년 4월에는 UMG가 담보를 잡은 대출 기록도 등록됐다.

창업자는 UMG가 운영과 선곡, 아티스트 선정에 아무 권한이 없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음반사가 '알고리즘 없는 선곡'을 파는 방송국의 상당 지분과 채권을 함께 쥐고 있다는 사실은 기록해 둘 만하다. NTS의 매출과 이익은 기업등기소에 제출된 소기업 재무제표로는 확인하지 못했다.

7. 덜 보여주고 더 받는 무비

무비(MUBI)는 튀르키예 출신 공학도 에페 차카렐이 2007년 '디 오터스'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예술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다. 넷플릭스가 모든 영화를 보여주려 할 때 무비는 고른 영화만 보여줬다. 매일 한 편을 '오늘의 영화'로 내놓고, 들여온 영화는 정해진 기간만 볼 수 있게 했다. 썸네일에는 "4일 뒤 떠남" 같은 남은 기간을 붙인다. 추천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큐레이터와 비평가가 하고, 왜 골랐는지를 화면에 드러낸다.

차카렐은 넷플릭스가 대중의 70%를 노릴 때 무비는 10%만 좇았다고 말했다.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고르지 못한다는 '선택의 역설'을 사업 모델로 바꾼 셈이다. 짧은 기간 단위로 판권을 계약하니 판권 비용 부담도 줄었다. 영화 잡지 '노트북'을 만들어 추천에 이유를 붙였다.

롱블랙은 무비가 "2023년 기준 회원 840만 명, 매출 7370만 달러"라고 썼다. 이 두 숫자는 공식 자료에서 찾지 못했다. 7370만 달러는 기업정보 사이트 겟라트카(GetLatka)에 추정치로 올라 있는 값이고, 840만 명도 출처 표시 없이 같은 곳에 나온다. 공시된 수치가 아니므로 투자 판단에 쓰기 어렵다. 롱블랙이 쓴 "가입 회원의 유료 전환율이 0.8%에서 22%로 올랐다"는 수치도 출처를 확인하지 못했다.

극장 상영관

사진: 한 극장의 상영관. 무비와 관계없는 장소다. JIP,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더 최근 보도는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버라이어티는 2026년 기사에서 무비의 2025년 매출을 약 2억 달러, 순손실을 약 730만 달러로 전했다. 유료 구독자는 2025년 말 약 120만 명으로, 정치 논란 뒤 해지가 이어지며 연초보다 줄었다고 했다. 840만 명이 사실이라면 유료 구독자가 아니라 가입 회원 수일 가능성이 크다. 이 단락의 숫자는 검색으로만 확인했으므로 2차 자료로 분류했다.

무비는 이제 스트리밍만 하는 회사가 아니다. 극장 배급을 하고, 영화 잡지를 내고, 극장 예매권을 주는 구독 상품도 판다. 2024년 무비가 배급한 영화 「서브스턴스」는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전 세계 7730만 달러를 벌어 무비 역대 최고 흥행작이 됐다. 이 금액은 극장 매출 총액이고 무비 몫은 그보다 훨씬 작다. 2025년 5~6월에는 세쿼이아캐피털이 주도한 1억 달러 투자를 받았고, 이때 기업가치가 10억 달러로 알려졌다.

무비의 교훈은 "적게 보여주면 신뢰가 쌓인다"에서 끝나지 않는다. 큐레이션으로 쌓은 신뢰를 배급과 극장이라는 다른 매출원으로 옮겨 심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다만 120만 명 수준의 유료 구독자로 10억 달러 가치를 설명하려면 배급 사업이 계속 히트작을 내야 한다. 히트작 의존도는 무비가 피하려던 넷플릭스식 위험과 닮아 있다.

8. 규모로 간 투비, 흑자까지 5년

투비는 여섯 곳 가운데 유일하게 규모를 택한 회사다. 가입 없이 광고만 보면 영화와 드라마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AVOD) 서비스다. 창업자 파르하드 마소우디는 소비자가 앱 50개를 원하지 않는다고 봤다. 대형 서비스가 손을 뗀 옛날 영화와 B급 장르물, 지난 TV 시리즈를 대량으로 들여왔다. 2024년 11월에는 명장면을 세로 영상으로 넘겨 보는 '신스(Scenes)' 기능을 내놨다.

폭스는 2020년 3월 투비를 순현금 약 4억4000만 달러에 사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투비 라이브러리는 2만 편 이상이었고, 월 시청 시간은 1억6000만 시간 이상이었다. 2025년 6월 폭스는 투비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5월에 1억 명을 넘었고 월 시청 시간이 10억 시간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2025년 2월 슈퍼볼 중계 때는 투비에서만 분당 평균 1360만 명이 봤다. 투비와 폭스는 이를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슈퍼볼"이라고 불렀다.

투비 타임라인

장표 4. 투비 인수부터 첫 흑자 분기까지 (폭스·투비 발표와 실적 콜 녹취록 기준, 필자 작성)

롱블랙은 투비가 "2023년 9억1000만 달러를 벌었다"고 썼지만, 폭스는 투비 매출을 따로 공시하지 않는다. 이 숫자는 확인하지 못했다. 패스트컴퍼니는 2025 회계연도 투비 매출을 11억 달러로 보도했다. 롱블랙이 2024년 기준 약 5만 편이라고 쓴 라이브러리는 폭스 발표 기준 2025년 6월에 약 30만 편(영화와 TV 에피소드 합산)이다. 롱블랙의 "패스트컴퍼니 혁신 기업 15위"도 확인되지 않았다. 패스트컴퍼니의 2026년 비디오 부문 목록에서 투비는 1위였다.

가장 중요한 숫자는 흑자 시점이다. 폭스 경영진은 2025년 10월 30일 실적 발표 콜에서 투비가 직전 분기, 즉 2026 회계연도 1분기(2025년 79월)에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같은 분기 투비 매출은 27%, 총 시청 시간은 18% 늘었다. 예상보다 빠른 흑자였다고 했고, 장기 이익률은 2025%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수 발표부터 첫 흑자 분기까지 5년 반이 걸렸다.

그 5년 반 동안 투비 뒤에는 슈퍼볼 중계권과 전국 광고 영업망을 가진 모회사가 있었다. 투비도 결국 "누구를 위해"를 정했다는 점에서는 다른 다섯 곳과 같다. 다만 그 답이 "볼 게 너무 많아 지친 모든 사람"이었고, 그 답을 돈으로 바꾸는 데는 거대한 광고 영업 조직과 오랜 적자를 견딜 자본이 필요했다. 규모 전략은 가능하지만, 독립 미디어가 혼자 따라 할 수 있는 길은 아니다.

흥미로운 점은 투비도 최근에는 좁은 팬덤을 겨냥한다는 것이다. 틱톡 크리에이터를 주연으로 세운 오리지널 영화를 만들고, 크리에이터가 자기 콘텐츠를 투비에 올리는 프로그램을 열었다. 거대한 무료 서비스 안에 작은 팬덤 여러 개를 모아 두는 방식이다. 규모로 시작한 회사조차 결국 "누가 이걸 꼭 보고 싶어 하는가"를 묻게 된다.

9. 투자자가 반드시 봐야 할 숫자

여섯 곳을 나란히 놓으면 미디어 회사를 평가할 때 쓸 만한 숫자 다섯 개가 보인다. 상장된 곳은 투비의 모회사 폭스와 비교 대상인 뉴욕타임스뿐이지만, 같은 기준은 국내 미디어 기업이나 콘텐츠 플랫폼을 볼 때도 쓸 수 있다.

첫째, 이용자 한 명당 매출이다. 아래 장표는 각 회사가 공개했거나 보도된 매출을 같은 출처의 이용자 수로 나눠 본 필자의 계산이다. 지표 정의가 회사마다 달라 엄밀한 비교는 아니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하다. 무비는 유료 구독자 한 명당 연 약 167달러, 가디언은 정기 후원자 한 명당 연 약 90파운드(약 120달러), TBPN은 회당 평균 시청자 한 명당 약 71달러, 세마포는 이메일 구독 한 건당 약 40달러, 투비는 월간 활성 이용자 한 명당 약 11달러다. 규모를 택한 투비의 1인당 매출이 가장 낮다.

이용자 1인당 연 매출 막대 차트

장표 5. 이용자 1인당 연 매출 (필자 계산, 보도치와 환율 가정 포함)

둘째, 매출이 몇 개의 바구니에 담겨 있는지다. 가디언은 독자 매출과 광고, 종이 신문으로 나뉜다. 세마포는 행사와 광고, NTS는 브랜드 협업과 멤버십, 무비는 구독과 배급이다. 한 바구니가 70%를 넘으면 그 바구니가 흔들릴 때 회사 전체가 흔들린다. 세마포처럼 행사 비중이 절반을 넘으면, 대형 행사 하나가 취소되는 순간 1년 실적이 바뀐다.

셋째, 독자와의 관계를 누가 쥐고 있는지다. 이메일 주소, 정기 결제 정보, 멤버십 명단처럼 플랫폼을 거치지 않는 연결이 많을수록 알고리즘 변화에 덜 흔들린다. 세마포의 이메일 구독 100만 건과 가디언의 정기 후원자 140만 명이 이런 자산이다. 반대로 TBPN은 유튜브와 엑스에서 방송하므로 시청자 연결의 상당 부분을 플랫폼에 맡기고 있다.

넷째, 소유 구조와 독립성이다. 가디언은 신탁이 유일한 주주다. NTS는 음반사가 25% 넘는 지분을 가졌고, TBPN은 취재 대상 업계의 회사가 통째로 샀다. 무비는 벤처캐피털의 성장 투자를 받았다. 신뢰를 파는 회사에서 대주주의 이해관계는 곧 사업 위험이다. 독자는 지분 구조를 보고 추천과 보도를 다시 의심하기 시작한다.

몸값을 매기는 방식도 다르다. 악시오스는 세마포의 이번 투자 후 기업가치를 3억3000만 달러로 보도했다. 2025년 매출 4000만 달러의 약 8배다. 무비의 10억 달러는 2025년 보도 매출 약 2억 달러의 약 5배다. 폭스가 2020년 투비에 낸 4억4000만 달러는 투비의 2025 회계연도 보도 매출 11억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매출 대비 가치가 높은 쪽은 독자 한 명의 가치가 높은 쪽이었다. 다만 이 비율은 필자가 보도 수치로 계산한 것이고, 비상장 회사의 기업가치는 투자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소유 구조와 독립성 표

장표 6. 여섯 미디어의 소유 구조와 독립성 질문 (필자 작성)

다섯째, 발표된 숫자의 출처다. 이번에 확인한 롱블랙 기사 여섯 편에서 총매출을 디지털 매출로, 조달액을 기업가치로, 추정 사이트의 값을 실적으로 쓴 사례가 나왔다. 비상장 미디어의 숫자는 대부분 회사 발표나 언론 보도, 추정 사이트에서 나온다. 같은 숫자라도 공시인지, 회사 주장인지, 언론 추정인지 출처의 등급을 함께 적어 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롱블랙 수치 정정표

장표 7. 롱블랙 기사 수치와 원자료 확인값 (필자 작성)

10. 당신의 콘텐츠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 사례들은 미디어 회사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뉴스레터를 쓰는 개인,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브랜드 채널을 키우는 마케터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다음 질문에 답해 보면 지금 전략이 트래픽 쪽인지 관계 쪽인지 드러난다.

  1. 우리 콘텐츠는 정확히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 사람들의 수를 숫자로 말할 수 있는가?

  2. 그 사람들은 광고 말고 어떤 방식으로 돈을 낼 수 있는가? 후원, 행사, 멤버십, 큐레이션 구독 가운데 무엇이 맞는가?

  3. 그 사람들의 연락처를 우리가 직접 갖고 있는가, 플랫폼이 갖고 있는가?

  4. 매출의 70% 이상이 한 곳에서 나오고 있지 않은가?

  5. 돈을 대는 쪽이 취재나 추천의 대상과 겹치지 않는가? 겹친다면 그 사실을 독자에게 밝히고 있는가?

처음부터 다섯 가지를 다 갖출 필요는 없다. NTS는 5000파운드로 시작해 방송 중 광고 없이 8년을 버틴 뒤 멤버십을 열었다. TBPN은 회의실 하나에서 35분짜리 녹음으로 시작했다. 공통점은 첫날부터 "이 방송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한 답이 있었다는 점이다. 숫자는 그 답이 맞았는지 나중에 확인해 줄 뿐이다.

실천 체크리스트

장표 8. 내 콘텐츠를 점검하는 다섯 가지 질문 (필자 작성)

정리하면, 조회수를 버린 미디어들이 돈을 번 방법은 독자를 더 모으는 것이 아니라 독자를 더 정확히 고르는 것이었다. 가디언은 후원할 마음이 있는 독자를, 세마포는 결정권을 가진 독자를, TBPN과 NTS와 무비는 취향과 업계 언어를 공유하는 독자를 골랐다. 그리고 그 독자에게 광고 말고 다른 지갑을 열 이유를 만들었다. 다만 그 길도 공짜는 아니다. 가디언은 아직 현금이 빠져나가고, 무비는 적자이며, NTS와 TBPN은 큰 회사의 지분 아래로 들어갔다. 규모로 간 투비는 흑자까지 5년 반이 걸렸다. 투자자든 창작자든, 미디어 사업을 볼 때는 구독자 수보다 "누가, 왜, 얼마를 내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검증 메모와 출처

이 글에서 엮은 롱블랙 노트

A. 원문을 직접 열어 확인한 사실

B. 2차 자료나 검색 결과로만 확인한 사실

  • 가디언 2018/19 EBITDA 기준 80만 파운드 흑자(2019-05-01 가디언 발표, BBC "1998년 이후 첫 영업이익" 보도). 2022/23 법정 영업손실 2210만 파운드, 조정 손실 2130만 파운드(프레스 가제트).

  • 가디언 화석연료 채굴 기업 광고 금지 2020-01-29, 도박 광고 전면 금지 2023-06-15(가디언 기사 검색 결과).

  • 파슬리 집계: 2017년 2~10월 페이스북 유입 약 25% 감소, 구글 유입 17% 증가(NBC 뉴스 2018-01 인용). 대상 매체 수는 약 2500개로 보도됨.

  • 세마포 투자 후 기업가치 3억3000만 달러(악시오스 2026-01-07), 행사 매출이 절반 이상(애드위크 2025-09, INMA 2025-10).

  • TBPN 직원 11명, 회당 평균 시청자 약 7만 명(버라이어티 2026-04-02, 월스트리트저널 인용), 2026년 3000만 달러 이상 전망(테크크런치 2026-04-02).

  • 저커버그의 "수천억 달러를 잘못 쓰면" 발언 출처는 알렉스 히스의 '액세스' 팟캐스트(포춘 2025-09-23).

  • NTS 음악 약 40%가 스포티파이에 없다는 서술(뉴욕타임스 2024-05-03, 원문은 접속 차단으로 인용 경유 확인). 월 청취자 300만 명(이브닝 스탠더드 2024-10-16).

  • 무비 2025년 매출 약 2억 달러, 순손실 약 730만 달러, 2025년 말 유료 구독자 약 120만 명(버라이어티 2026). 기업가치 10억 달러(창업자 링크드인 게시글 제목).

  • 투비 2025 회계연도 매출 11억 달러, 패스트컴퍼니 2026 비디오 부문 혁신 기업 1위(패스트컴퍼니 2026-03, 원문 접속 차단).

C. 롱블랙에만 있고 확인하지 못한 내용

  • 가디언 '에픽' 편지 명칭, 정정란 8년간 1만2000건과 독자 설문 77%.

  • 세마포 "포춘 500 CEO 중 470명 이상", 롱블랙이 인용한 "약 600개 매체".

  • TBPN 엑스 팔로워 12만 명에서 39만 명, 존 쿠건의 소일렌트 공동 창업 이력.

  • NTS 초기 팬데믹 청취자 2배와 평균 청취 시간 62분에서 80분, 2016년 월 청취자 30만 명, 레지던트 수 500명의 정확한 기준.

  • 무비 가입자 유료 전환율 0.8%에서 22%, 무비 고 가격.

  • 투비 「사이드라인드」 5일 500만 회와 앱 다운로드 240% 증가.

D. 롱블랙 내용 정정

  • 가디언 "디지털로 연 2억7500만 파운드"는 2024/25년 총매출(2억7590만 파운드)이다. 같은 해 디지털 독자 매출은 1억730만 파운드.

  • 가디언 "2021년 13년 만에 흑자 310만 파운드"는 확인되지 않는다. 확인되는 흑자는 2018/19년 EBITDA 기준 80만 파운드.

  • 가디언 "2023년 213만 파운드 영업손실"은 2022/23년 2130만 파운드(조정) 또는 2210만 파운드(법정)로 보인다.

  • 가디언 화석연료 광고 금지는 2024년이 아니라 2020년 1월.

  • 가디언 후원자 "150만 명 넘게"는 공시 기준 디지털 정기 후원자 130만 명(2024/25), 140만 명(2025/26).

  • 뉴욕타임스 "2025년 1000만 명, 디지털 880만 명"은 2025년 말 전체 1278만, 디지털 단독 1221만.

  • 오픈AI "기업가치 1220억 달러"는 조달액이며, 기업가치는 8520억 달러.

  • 저커버그 AI 투자 발언은 TBPN이 아니라 '액세스' 팟캐스트에서 나왔다.

  • NTS "UMG 지분 49%"는 공개 서류상 25% 초과 50% 이하 구간으로만 확인된다.

  • 무비 "회원 840만 명, 매출 7370만 달러"는 추정 사이트 값이며 공식 수치가 아니다.

  • 투비 "2023년 매출 9억1000만 달러"는 확인되지 않으며, 폭스는 투비 매출을 따로 공시하지 않는다. 라이브러리 "약 5만 편"은 2025년 6월 기준 약 30만 편. "패스트컴퍼니 15위"는 확인되지 않고 비디오 부문 1위로 보도됐다.

  • 세마포 "광고 절반, 행사 절반"은 보도 기준 "행사가 절반 이상"에 가깝다.

E. 장표 설명과 사진 라이선스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수치는 2026년 10월 26일까지 공개된 자료 기준이다.

#미디어 비즈니스#가디언#세마포#TBPN#NTS 라디오#무비#투비#구독 경제#팩트체크#롱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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